금(金)붉은 노을
금(金)붉은 노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 이 곳에서부터 군사분계선이 시작된다.
임진강을 경계로 강 건너 북쪽에는 야곡마을이 있고 그 뒤로 군장산과 천덕산이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개성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송학산도 보인다.
남쪽에는 해발117미터의 작은 봉우리가 2개가 있다.
하나는 오두산이고 하나는 보현산이다.
지금은 전망대로 개방되었지만 35년전에는 민간인이 들어올 수 없는 군사 지역이었다.
온 산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고,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항상 긴장되는 중요한 군사 지역이었다.
2년을 이 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나마 유일한 낙은 저녁 무렵 가끔 강 건너로 펼쳐지는 황홀한 노을을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 인생을 돌고 돌아 지금 이자리에 다시 서있다.
어쩜 힘들었던 삶에 대한 유일한 위안으로 떠 올렸나 보다.
대자연의 위용은 지친 나를 또 다시 감싸 안아준다.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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