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열리는 3번째 개인전이다.

일본 간사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현장에서 그린 수채화와 스케치 작품 40점, 

꽃과 나비를 소재로 그린 20작품을 전시한다.

그리고 20번째 개인전 메인테마-’영원회귀’의 3작품을 미리 예고한다.

도시와 사람들 그리고 자연이 뒤엉켜 흘러가는 소중한 시간들, 

부여잡고 싶었다. 

불행하게도 바라만 볼 수 밖에...

어느새 여기까지 온 것일까?

2018년 10월 초, 스케치 여행을 떠나온 지 6일째 되는 날,

텐진바시 교각 아래에서 모기 때에 물려가며 서둘러 색을 칠하고

그 자리를 떠나면서 중얼거리는 한마디 "다시는 더운 날에 하천에서는 스케치를 안하리라."

멀리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있는 게릴라 형식의 재즈 공연장으로 향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중학교 2학년 스케치 수준으로 공연 현장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스케치를 하고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바쁘게 손목을 움직이며 그리고는 있지만 가수가 자꾸 움직여서

지우개로 지우면서 방금 전 모습이 되돌아오면 다시 또 그리고, 그러면서 그 현장에서 3점을 정신없이 끝냈다.

어릴 적 이젤박스를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돌고 돌아 지금 여기, 

오사카 북쪽 텐진바시에서 군중 속에 파묻혀 연필을 들고 있는 내 모습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화가가 아닌가?

솔직히 내가 고상 떨면서 작업을 하든지, 

뒤죽박죽 이것저것 막 그려도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중국에서 만난 작가가 내게 말을 건낸다, 

“작가로 어렵게 사느니 차라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화가로 사니 삶이 풍요롭다.”

너무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현장에서 그려서 바닥에 작품을 늘어놓고, 

몇 장씩 팔면서 속 편하게 여행이나 다니면서 즐겁게 살고 싶은 유혹이 요즘 자꾸 든다.

그런데 중요한 건 내일이면 또다시 고상 떨면서 배속에서 들리는 “꼬르르” 소리를 들으리라.

2019.02.18 작가노트 문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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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で開催される3回目の個展である。

日本の関西地域を旅しながら現場で描いた水彩画とスケッチ作品40点、 

花と蝶を素材に描いた20作品を展示する。

そして、20回目の個展のメインテーマ-「永劫回帰」の3作品を予告する。

都市と人々、そして自然が絡み合いながら流れゆく大切な時間、

いつまでも止めておきたかった。 

しかし、私にできるのは見送ることだけ…

いつ、こんなところまで来たのだろうか。

2018年10月初旬、スケッチ旅行を始めて6日目、

天神橋の下で蚊に刺されながら大急ぎで色を塗り、

その場を離れながら呟いた一言、「もう二度と暑い日に川でスケッチなんかするもんか」

遠くから聞こえる音楽に引き寄せられるように、大勢の人が集まっているゲリラ形式のジャズ公演会場に向かった。

「無知なほうが勇敢になれる」という諺があったっけ？

中学校2年生レベルの実力で、公演会場で恥ずかしげもなくスケッチにいそしむ自分の姿を発見した。

忙しく手を動かして描いても、歌手は絶え間なく動き続け、

消しゴムで線を消しながら、少し前に見たポーズが再現されると再び描くという作業を繰り返しながら、その現場で慌ただしく3枚のスケッチを仕上げた。

昔は、イーゼルボックスを持っている友人が羨ましくてたまらなかったが、歳月を重ねて、今、 

大阪市の北、天神橋で群衆に埋もれて鉛筆を握っている私の姿は、夢にまで見た画家そのものではないか？

実のところ、私が勿体ぶって絵を描こうが、 

ゴチャゴチャで訳の分からないものを描こうが、他人は特に関心を示さない。

中国で出会った作家が、私に言った。 

「作家として自分の信念を貫いて貧しく暮らすより、大衆の目線に合わせた画家として活動するほうが、豊かな人生が送れる」

非常に心に響く言葉である。

現場で描いた作品を道端に並べ、 

それらを売った金で旅しながら気楽に暮らしたいという誘惑が、最近しきりに耳元で囁かれるようになった。

しかし、重要なのは、明日になるとまた勿体ぶりながら、「グウ」という腹の虫の鳴き声を聞くということだ。

2019.02.18 作家ノート　ムン・スマ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