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2019.11.27
Gallery Kitanozaka / 2020年02月25日〜03月01日
제20회 문수만개인전 – 생명의 순환(The cycle of life)을 준비하면서
아시아, 특히 한민족의 역사는 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쌀은 우리민족의 주식이며, 우리민족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힘의 원천이 되었으며,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로 인해 우리경제의 초석이 되었다. 화폐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화폐의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자기소유의 농지규모가 부의 척도로 인식되기도 했다. 봄에 모내기를 해서 한 여름의 뙤약볕을 받아 벼가 익어가며, 가을엔 추수의 결과인 쌀로 도정이 된다. 쌀은 대지가 가져다주는 양식으로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탄생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한민족은 평평한 땅과 물이 가까이 있으면 벼농사를 지었다. 인류는 농사를 지으면서 머리가 좋아졌고, 온순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쌀은 생명의 양식인 동시에 평화를 유지하는 인류애의 간접적 산물로 여겨도 될 것이다.
한문 미(米)자의 갑골문자를 보면 처음엔 땅의 수평선에 나락이 흩어진 모습이었다가 십(十)자에 팔(八)자 두 개가 겹쳐진 형태가 되었다. 구조를 보면 마치 중심에서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가는 계획도시의 도로와 흡사하다. 대량의 쌀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큰 평야와 강물이 필요했고, 곡식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쭉쭉 뻗은 도로가 필요했음이 예견되었나 보다. 즉 미(米)자의 사통팔달(四通八達) 형태의 구조와 요즘 내 작업의 구조가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결국 쌀이라는 소재를 찾게 되었나 보다.
2018년 인사아트센터에서 ‘고구려 환타지’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고구려의 역사와 민족성, 유물, 영토를 조사하면서 ‘쌀’이란 소재를 발견하였다. 그 당시 작업의 대부분의 구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입체문양을 360도로 평평하게 펼치는 형태였다. 그런 구조에 문양 대신 쌀알을 대입시켜 중심에서 테두리로 확장되는 형태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쌀작업이 시작되었다. 원이 계속 반복되면서 화가의 처지와 닮아 있어 니이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의 철학 ‘영원회귀(永遠回歸, Ewige Wieder-Kunft)’의 의미를 부여했고, 그 모노톤의 쌀작업을 2019년에는 일본 키타노자카 갤러리에서 개인전으로 발표했다.
요즘은 우리나라 여성 한복의 색동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을 작품에 도입했다. 지금껏 모노톤에 머물러 지루했던 작업시간을 다양한 칼라를 다루는 흥미에 한동안 매료되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결과물을 보면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를 네오 다다이즘으로 발전시킨 재스퍼 존스(Jasper Johns)의 과녁(Target)과 닮아 있지만, 사실은 추상표현주의 이후의 무채색 회화의 미니멀 아트를 창시한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변화무쌍한 작업에 영향과 용기를 얻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칼라풀한 쌀작업을 하면서 어렸을 때의 한가지 사건이 자꾸 생각난다. 10살 정도 때 나는 동네에 팽이 대장이었다. 나무로 된 팽이의 가운데 홈에다 실제 총알 3개를 박아 넣고, 윗부분의 둥근 고랑에 크레용으로 칼라풀하게 색칠을 해야 팽이가 돌아갈 때 멋있다. 밤에도 훤하게 불이 켜져 있는 양장점 앞에서 꼬마들이 팽이를 돌리곤 했는데, 어느 날 내가 실수로 양장점의 큰 유리창을 깼다. 그 다음날 라면이 20원할 시절에 쌀 두 가마니 값으로 유리창을 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한길 건너서 지켜보았다. 그 이후로 나는 팽이를 모두 다 버렸다. 요즘 그 때의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 뱅뱅 돌아가는 팽이와 쌀 두 가마니 값의 유리창이 오버랩이 되었나 보다. 그리고 팽이를 모두 버려야만 했던 그 때의 심정이 요즘 내 처지의 심정과 미묘하게 닮아 있어 씁쓸하다.
2019. 11. 27 작가노트 문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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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20回文水萬個展 - 生命の循環(The cycle of life) 2020年02月25日〜03月01日
Gallery北野坂(2階)
生命の循環(The cycle of life)を準備しながら
アジア、特に韓民族の歴史はコメの歴史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コメは韓民族の主食であり、韓民族とは不可分の関係にある。私たちの肉体的、精神的力の源泉となり、生産と流通、そして消費によって韓国経済の礎石となった。貨幣が発生する以前は貨幣の代用に使われたり、自己所有の農地規模が富の尺度として認識されていたりした。春に田植えをして真夏の炎天に恵まれ、稲が実り、秋には刈り入れの結果である米が道程になる。コメは大地がもたらす糧として人間の生命を維持し誕生させる動力となった。韓民族は平らな土地と水が近くにあるなら稲作をした。人類は農業を始めてから頭がよくなり、温順になったという。そのためコメは生命の糧食であると同時に平和を維持する人類愛の間接的産物と思ってもいいだろう。
漢文米字の甲骨文字を見ると、最初は地の水平線に奈落が散乱していたが、十文字の上に八字二つが重なった形になった。構造を見れば、中心から外郭に向かって四方八方に広がる計画都市の道路と似ている。大量の米を栽培するためには、大きな平野と川の水が必要であり、穀物を運搬するためには、ぐんぐん伸びた道路が必要であることが予見されていたようだ。すなわち米字の四通八達形態の構造と最近の筆者の作品の構造がよく似ている。 それで結局コメという素材を探すようになったようだ。
2018年の仁寺アートセンターで'高句麗ファンタジー'個人展示会を準備し、高句麗の歴史と民族性、遺物、領土を調べているうちに'コメ'という素材を発見した。その当時、作業のほとんどの構造は韓国固有の伝統立体の模様を360度で平らに展開する形だった。そのような構造に文様の代わりに米粒を代入させ、中心から外郭に拡張される形の作品を披露し、米作業が始まった。丸の形が繰り返され続けるにつれ、画家の境遇に似ており、ニイチェ(Nietzsche)の哲学「永遠(Eternal Recurrence)」の意味を付与した。 そのモノトーンのコメ作品を2019年には日本の北野坂ギャラリーで個展で発表をした。
最近は、韓国の女性韓服のチョゴリを連想させる華やかな色を作品に取り入れた。今までモノトーンに留まって退屈だった作業時間を多様なカラーを扱う興味に魅了され、長い間作業に集中することができた。結果の作品を見ればアメリカの抽象表現主義をネオダダイズムに発展させたJasper JohnsのTargetに似ているが、実は抽象表現主義以後の無彩色絵画のミニマルアートを創始したFrank Stellaの変化に富んだ作業に影響と勇気づけられた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
最近カラフルな米作業をしながら、幼い頃の一つの出来事が思い出される。10歳の頃、筆者は村でこま大将だった。 木でできたこま中心のホームに実際の弾頭3個をちりばめて、上部の丸い溝にクレヨンでカラフルに色をすれば独楽が帰るときに格好いい。夜も明るく電気がついている洋装店の前で、ちびっ子たちがこまを回したりしたが、ある日、私が誤って洋装店の大きな窓ガラスを割った。 その翌日ラーメンが20ウォンだった時に米二俵の価格で窓を変えている母親の姿を大通りの向こう側で見守った。それ以来私はこまをすべて捨てた. このごろその事件の場面がしきりに頭に浮かぶ. くるくる回る独楽と米二俵の価格の窓ガラスがオーバーラップされたようだ。そして、こまをすべて捨て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あの時の心情が、最近の心情と微妙に似ていて、気持ちがおかしい。
2019. 11. 27 作家ノート 文水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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