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개인전 - 믹시움(mixium)
서울대학교 소장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열며
오늘날 디지털의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그 영향이 곧바로 우리생활에
거세게 몰아닥친다. 스마트폰, LCD, PDP, LED-HD모니터 등등의 형태나 기술이 미술에도 밀려온다. 너무 유행에 민감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100% 실패를 각오하고 여태껏 작업해온 세필작업의 나비 오브제를 디지털의 힘을 빌려 좀 더 큰 스케일로 재배열하고 싶었다. 보통의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아트는 사진이나 컴퓨터상에서 작업된 그림을 출력하여 그 위에 덧씌우는 방법으로 결과물을 얻지만, 나의 작업은 반대로 캔버스에 그려진 나비들을 모니터에서 자유롭게 또는 부자유스런 배열로 배치된다, 배경은 기 작업된 마블링 그림이 되기도 하고, 단순한 면이 배경이 되고 또는 끝없는 하늘이 배경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배경으로 쓰이는 자유로운 형태의 마블링이나, 단순한 허공. 끝없는 하늘은 단지 그렇게만 보일뿐 나비 그림자에서 알 수 있듯이 정작 나비에게는 2cm간격을 둔 벽에 지나지 않는다. 역시 내 작업의 큰 주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한 나비의 배열을 통해 역설적으로 강열한 자유의지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2010. 2 문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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