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11/06 (일)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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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개인전 칼럼리스트 전시리뷰
나비  문신/ 서안나


두 눈을 의심하라
보이는 세계는 바깥이라 어둡다
나비는 바깥이라 자주 부딪친다

나비가 날면
알 수 없는 감정이 따라간다
이 냄새 나는 감정은 무엇인가
갈 수 없는 나라에서
더 갈 수 없는 나라로
말할 수 없는 감정에서
더 말 할 수 없는 감정으로

당신의 첫 고백은 무엇이었나요
그래서 당신은 얼마나 텅 비었습니까
어디까지 날아가 보았습니까
나비란 당신과 함께 어두워지는 형식
늦은 오후의 음악처럼

날아가는 나비를 읽을 땐
신처럼 고요해야 한다
당신의 나비가 잠시 일그러진다
분홍에서 분홍으로

나비는 바깥이라 자주 부딪친다


*
어쩔 수 없는 감정의 발생
숨죽이게 하고 
밥 한술 넘기지 못하게 하는 
너로 인한  화학적 변이.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불쑥 쳐들어 온.
신처럼 고요하게 지켜보는
나비의 세계.
그것은 아프고, 종종 암담해지고,
더 없이 긴장하고, 더 없이  나를 텅비게 하는
눈 멀음.
그러나 버릴 수도 버려지지도 않는
너라는 이미지의 극대화.
실체가 아닌 내 안에서 만들어 낸  허구의 그림자.
미풍에도 날아갈 것 같은 초조함으로 나는 숨죽인다. 숨죽이며 너를 떠나지 못한다.
자주 부딪친다. 하여 들추이 보면 멍들지 않은 곳이 없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시인의 감정을
읽는 밤이다.



*
오후엔 나비를 그리는 화가를 만났다.
그가  돋보기를 가져와 보여주는 나비는  화폭에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았다.
극대화된 사실은 이이러니하게도 몽환적이다.
박제된 핀을 빼고 날아오르고 싶던 화가의 열망이 화폭 안의 나비에게 생명을 부여한 것.
얼마나 큰 열망이면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눈물겨운 그의 소망을 들여다 본 전시장이었다. 가만히 나비의 세계를 매만지고 돌아와 나는 깊게 잠들 수 있었다. 호접지몽.
꿈도 없는 잠에 나는 필시 나비가 되어 자운영꽃 가득한 들판을 쏘다니고 온 게 틀림없다. 온 몸이 식은 땀이다.



2017. 4. 15 9:20 도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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